서유기의 37장에서 시작되는 오계국 편.
이번 에피소드는 삼장법사가 한밤중에 웬 귀신을 만나면서 시작한다.
귀신은 스스로를 왕이라 소개하며, 자신의 사연을 풀어주는데...
삼장법사님 저는 오계국의 왕입니다
사악한 요괴가 절 우물에 빠뜨려 죽이고 저인 척하며 제 나라를 뺏어갔으니 요괴를 물리쳐 주십시오
이미 돌아가셔서 귀신이시라면, 저승에서 정식으로 민원을 넣으시면 되지 않습니까?
그 요괴가 근방 신들하고 인맥이 있어서 안 통합니다
(요괴, 관료제에 익숙함)
여기 제가 챙겨나온 보물이 있으니 이걸 제 아들에게 전해주면 알아볼 겁니다
그럼 걱정 마십시오 폐하 제 제자들이 요괴 때려잡는 건 전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스승님 왕자님은 제가 데려오도록 하죠
(다음날)
왕자님, 저희는 당나라에서 불경을 가지러 온 사람들입니다
전하께서 3년 전부터 아버지라고 생각하는 건 사실 아버지가 아니라 변신한 요괴입니다
어머님께 물어보면 확실히 알 수 있을 겁니다
(왕자, 마침 사냥 나옴)
그렇군 궁전에 가서 물어보도록 하겠다
(잠시 후...)
어머님께 물었더니 정말로 3년 전부터 아버지가 차갑게 변했다고 하더군
아무래도 자네 말이 맞는 것 같네
아 그리고 내가 사냥하러 나온 건데 뭘 잡아가긴 해야 해서 말이다
문제 없습니다
야 근방 토지신들 튀어와서 대가리 박아
아이고 손행자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동물들 좀 잡아다 적당히 손질해서 왕자님 귀갓길에 뿌려놔라
할 수 있지?
(빌어먹을 원숭이 새끼...)
아이고 당연하죠 바로 대령하겠습니다
(그날 밤)
저기요 스승님 일어나 보십시오
뭔데 자는데 깨우고 난리냐
생각해 보니까 우리가 궁궐로 쳐들어가도 일단 증거를 제시해야 요괴를 때려잡을 수 있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요괴가 우물에 숨긴 국왕의 시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팔계를 데려가서 부려먹으려고요
그럼 알아서 해라
야 오능아 좀 일어나 봐라
아 형님 자는데 왜 깨우고 난리에요
지금부터 궁전에서 귀한 보물을 찾으러 갈 건데 같이 갈래?
당장 가죠 준비 됐습니다
(잠시 후)
시발 보물이 아니라 국왕 시체 수습하는 거였네
이거 더럽게 무거운데 꼭 제가 들어야 합니까?
그럼 대신 여의봉으로 스무 대만 맞자
그냥 제가 들겠습니다
굿
(잠시 후)
세상에 오공아! 정말로 국왕 폐하의 시신을 수습해 왔구나!
스승님! 손 형께서 폐하를 살릴 수 있다고 했는데요?
오공아! 그러면 어서 살리지 않고 뭐 하느냐?
전 그런 말 한 적 없는데요
스승님! 저놈이 거짓말을 하는 겁니다! 스승님이 주문을 외우시면 틀림없이 말을 들을 겁니다
그렇구나! 필살 긴고주 발동!
(손오공 머리띠를 조이는 보이)
갸아아악 스승님 살릴게요 살린다고요 염라대왕한테 말 한마디면 돼요
스승님! 손 형은 분명 염라대왕한테 가지 않고도 살릴 수 있다고 했는데요? 저놈 뻐기려고 저러는 겁니다!
그렇구나! (긴고주 No.2)
갸아아악 저팔계 이놈 이렇게 복수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렇게 된 거 천계로 가서 태상노군한테 단약 좀 받아오지 뭐
저팔계 넌 그동안 폐하 옆에서 곡이나 하고 있어라
안 하면요?
여의봉 스무 대
아이고 아이고
그럼 이제 태상노군한테 가 볼까
(천계)
시발 비상비상! 단약 도둑놈이 돌아왔다! 원약장 문 다 잠가!
아 이거 취급이 너무 박하네 내가 금각은각도 퇴치했는데
너 때문에 팔괘로 땔감을 얼마나 낭비했는지 알아?
안 주면 훔쳐갈까 봐 한 알 주는 거니까 빨리 꺼져
(잠시 후)
이상하다 분명 단약을 썼는데 왜 안 살아나지
숨결을 불어넣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그럼 제가 인공호흡을
넌 더러워서 안 돼
오공이가 해라
(시무룩)
(왕, 이제 시체가 아님)
스님 정말 감사합니다 지난밤에 귀신으로 뵈었을 땐 살아날 기대조차 못 했습니다
그럼 이제 궁궐로 돌아갈 일만 남았군
(잠시 후)
네 이놈 요괴야! 여기 진짜 왕을 모셔왔으니 썩 꺼져라!
으악시발변신술!
뭐지 왜 스승님이 둘이지
오공아 나다! 때리지 마라!
아니다! 내가 진짜다!
아씨 구분이 안 되는데 어떡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넌 이 상황에 웃음이 나오냐
형님도 참 아둔하십니다
어느 스승님이 진짜인지 알려면 긴고주를 외우라고 하면 되지 않습니까?
생각해 보니 진짜 그러네
그걸 아는 건 스승님하고 부처님 관세음보살 님뿐이니 말이다
에라 모르겠다 외우십쇼 스승님!
창문을 열어다오 그리운 미스타 손
어어어 그게 그 그
갸아아악 내 머리 두배로 쪼개진다
저놈이다! 못 외우는 저놈이 요괴다! 저놈 잡아라!
자 요괴야 여의봉으로 한 대만 맞자
(요괴, 죽기 3초 전)
잠깐만 오공아 좀 진정해라
문수보살님이 여긴 무슨 일로
사실 저 요괴는 내가 기르는 청모사자라는 놈이다
오계국의 왕이 과거 나를 함부로 대한 대가를 치뤄주기 위해 여기에 있던 것이지
왕 한 명 벌주는 것 치고는 피해가 너무 큰데요
왕도 살아났으니 인명피해는 없고 이 사자는 고자라서 여자도 건드린 적 없으니 된 거 아니냐?
아 네 그럼 데려가세요 보살님 때문에 살려주는 겁니다
금각은각형제도 그렇고 어째 이 패턴 앞으로 자주 나올 것 같은데 말이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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