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전자살매뉴얼 1258엔

* 이 책을 가지고 다닌 다음부터 조금 긍정적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이 책과 만난건 거의 10여전 전.
그 당시 이지메까지는 아니어도 상당히 심한 괴롭힘을 받던 나는 '자살하면 어떨까?'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 때 주변 선생들로부터 '자살따위는 하지 마라. 앞으로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힘내자!' 라고 입을 모아 말했지만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당시 나는 사람이 잘 들리지 않는 도서실에서 점심시간과 방과후를 지내는 일이 많아서 사서에게 당시 상황과 심경을 말했다.
아마 다른 사람처럼 자살을 막는 말을 하나싶었는데
'원래는 막아야할 일이지만 네가 그래도 좋다면 괜찮지 않을까? 네게 쓸만한 걸 줄테니까 내일 다시 여기에 와' 라고 말해주었다.
그렇게 말하고 준 게 이 책이었다.
'이 책이 있으면 네가 죽을 방법을 고를 수 있다. 지금은 망설여지겠지만 '이거다!' 싶은 방법이 있다면 실행해봐' 라고도 말해주었다.
그 날 이후 싫은 일이 생기면 이 책을 읽게되었다. 하지만 '이거다!' 싶은 방법은 찾을 수 없었다.
그래도 이 책 덕분에 '언제든지 죽을 수 있다' 좋아, 죽어주마'
그렇게 생각하며 살게된 것 또한 사실이다.
사서 선생님 고맙습니다.

* 이걸 사는 놈 절반은 중2병일 것 같다...
중학생때부터 계속 자살을 생각해왔다.
하지만 내 주변에는 자살할 수 있는 장소가 없었다.
근처에는 숲도 없고 목을 맬 높이도 없고 다리도 없고 빌딩도 없고 자택에서 죽어도 금방 들킬테고...그런 느낌이라 좀처럼 죽을 수 없었다.
한번은 문고리 자살도 시도했지만 문이 체중을 견디지 못하고 망가졌다.
결국 약물과다복용과 자살미수를 반복하기만 할 뿐이었다.
인터넷에서 자살방법을 검색해봐도 왠지 전부 신용할 수 없는 것들 뿐이고...
그래도 이 책을 읽고 '충분한 높이가 아니어도 목을 맬 수 있다' 라든가 '10층 건물이라면 죽을 수 있다' 같은 내용이 자세하게 쓰여있어서 많은 참고가 되었다.
그리고 저자의 마지막 말, 독자에게 진짜 전하고 싶은 것. 그건 '다들 자살해라! 같은 시시한 소리를 하고싶은 게 아니다.
이 답답한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쉽게하기 위해 죽고싶다면 죽으면 되고 살고 싶은 놈은 멋대로 살면 된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살아라는 생각으로 쓴게 진짜 목적이다'라고 쓰여있었다.
왠지 마음이 가벼워진 것 같았다.
지금까지 '죽고싶다'라고 하면 남들이 '목숨을 가볍게 여기지마라' 라든가 '굳게 마음먹고 살아라' 등의 말을 들어와서 그게 큰 부담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진짜 죽고싶은 사람들의 마음속을 잘 파악해서
'그래도 상관없잖아' 라고 생각하게 해주는 부분이 고맙다.
덧붙여 이 책을 보고 제일 추천하는 자살법은 역시 목매달기다.
우리 형도 우울증으로 목을 매고 자살했는데 유체는 깔끔했다.
나도 실행한다면 목매달기를 고르려한다.
하지만 체질에는 개인차가 있으므로 이 책에 실려있는 방법을 한다고쳐도 반드시 100% 죽을 수 있다는 보증은 없다.
'이 책대로 실행했는데 죽지도 못하고 후유증이 남았다! 어떻게 해줄거냐!' 라는 리뷰를 가끔 보는데 그건 자기책임이라고 본다. 이건 어디까지나 '매뉴얼'이니까.
'이 책은 낡아서 도움이 안된다'라는 의견도 가끔 보이는데 애초에 사람이 죽는 방법은 시대와 관계없다고 생각한다. 자살은 언제 어느 시대건 일어나는 일이니까.
옛날과 마찬가지로 죽으면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
'자살따위 하지마라. 네가 자살하면 주변 사람이 얼마나 상처받을까. 얼마나 불행해질까. 생각해봐라. 너는 부모님을 울리고싶은가?' 라는 등의 의견도 가끔씩 볼 수 있다.
하지만 진짜 자살하는 사람의 절반은 그런 '자신을 걱정해주는 사람' 따위 없다. 있다면 그건 아직 나은 편이다.

나도 가족에게 버림받고 친구도 없고 돈도 없고 직장도 없고 부모형제는 '얼른 죽어버려라. 인간 쓰레기가'라는 말을 들으며 학대받으며 살아온 터라
'내가 죽으면 울어줄 사람' 따윈 없었다.
그렇게까지 몰려서 고독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부모가 슬퍼할걸?'이라는 말을 하면 '세상에는 여러 사람들이 있다 깔보지마라!'라고 생각하는 법이다.
자살자를 가장 힘들게 하는 건 '고독'이라는 현실이다.
그런 세계를 이해한 다음에 말에 책임을 지고 발언했으면 한다.
그럼 언젠가 그때가 올때까지 이 책을 소중히 여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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