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 유머
유머 #20759

영화)[아바타]"아니 그냥 RDA가 멋있고 악역이 멋있다는데 그게 나쁨?".sf

폭풍매

폭풍매

서울특별시 강남구 상일동 · 2시간 전 · 조회 0 · 공감 0 · 댓글 0
이 글에서 이어집니다 :[[아바타] "이제 평면적인 선악얘기 그만하고 지구 사정 좀 보여줘"](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75674845?search_type=member_srl&search_key=5891351) 영화) 아바타 나쁠 리가 없다. [아바타]에서 RDA는 멋있다. 드래곤 건십의 육중한 이동, 스콜피온 편대의 대열, AMP 슈트의 강철 관절, 브릿지헤드의 산업적 스케일, 포경팀이 툴쿤을 추적하는 절차는 모두 장르영화적 쾌감을 갖고 있다. 제임스 카메론은 기계와 병기와 작전의 물성을 아직도 여전히 누구보다 잘 찍는 감독이다. 기계가 어떻게 움직이고, 병력이 어떻게 배치되며, 거대한 화력이 어떤 리듬으로 세계를 밀어붙이는지 안다. 그러니 관객이 RDA를 보고 “멋있다”고 느끼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악역의 병기가 매력적인 것은 장르영화에서 오래된 일이다. 타이파이터도, 사자비도, 터미네이터도 멋있다. 악의 힘이 매력적이고 강해야 그것과 맞서는 세계도 힘을 얻는다. 영화) 아바타 문제는 그 다음이다. “그냥 멋있잖아”라는 말이 [아바타]가 그 멋에 붙여둔 감정과 윤리적 맥락을 모두 떼어내는 면책 문장으로 쓰일 때가 있다. RDA의 장비가 멋있다, 작전 전개가 좋다, 인간 쪽 병기 디자인을 더 보고 싶다는 말은 취향일 수 있다. 영화)아바타"아니 그냥 RDA가 멋있고 악역이 멋있다는데 그게 나쁨?".sf_1.webp 그러나 그것이 “그러니 영화가 RDA의 쾌감을 더 밀어줬어야 한다”, “그러니 나비족이 더 처참하게 압도당했어야 한다”, “그러니 이 멋이 승리감으로 완결되지 않은 건 작품의 약점이다”로 넘어가는 순간 이야기는 달라진다. 영화) 아바타 [아바타]는 RDA의 멋을 쾌감으로만 닫지 않는다. 쿼리치 대령의 휘하에서 일렬횡대로 진열해 포격을 가하는 건십의 화력은 분명 멋있다. 영화) 아바타 하지만 그 끝에는 불타는 숲과 무너지는 홈트리와 울부짖는 나비족이 있다.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의 포경팀의 작전 전개는 소름 끼치게 정교하다. 작살을 꽂고, 부표를 달고, 폭약을 터뜨리고, 거대한 생명체를 고립시키고 지치게 만드는 절차는 군사 작전처럼 차갑고 선명하다. 영화) 아바타 하지만 그 끝에는 피 흘리며 죽어가는 어미와 남겨진 새끼의 울음이 있다. 영화) 아바타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 연출의 핵심적인 특징은 첨단장비의 매혹을 보여준 다음, 그 장비가 실제로 무엇을 망치고 찢어놓는지 절절하게 확인시키는 쪽으로 시선을 옮기는 방식에 있다. 그러므로 “멋있게 찍어놓고 좋아하지 말라는 거냐”는 말은 반만 맞다. 좋아할 수 있다. 다만 영화는 그 멋을 아무 대가 없는 볼거리로 분리해주지 않는다. 영화) 아바타 더 불편한 것은 그 울음소리가 들리는데도 아무 감흥이 없는 경우다. 홈트리가 무너진 뒤의 비명, 툴쿤의 죽음, 숲과 바다가 작전 구역으로 바뀌는 순간들이 단지 전투 시퀀스의 배경음처럼 지나간다면, RDA의 화력은 누군가의 세계를 찢는 폭력이 아니라 시원한 이펙트가 된다. 포경팀의 절차는 학살이 아니라 잘 짜인 작전 연출이 되고, 브릿지헤드의 확장은 침략이 아니라 멋진 SF 산업 미술이 된다. 영화) 아바타 이때 논쟁은 “악역 병기를 좋아해도 되느냐”에서 멈추지 않는다. 그 병기가 짓밟는 존재를 애초에 누구로, 아니 '무엇으로' 보고 있느냐의 문제로 되돌아간다. 여기서 “그런 반응이 싫었으면 애초에 RDA를 의식적으로 허접하고 매력 없게 찍었어야지”라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이 말은 작품을 더 윤리적으로 만들자는 요구가 아니라, 오히려 가장 불편한 질문을 제거하자는 말에 가깝다. 악을 비판하려면 악을 매력 없게 만들어야 하는가. 권력을 비판하려면 권력이 왜 매혹적인지 보여주면 안 되는가. 전쟁과 병기를 비판하려면 작전과 장비의 쾌감을 전부 제거해야 하는가. 그렇게 하면 관객은 더 안전해질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영화는 구려진다. 영화) 아바타 현실의 지배 권력은 언제나 멍청하고 촌스러운 얼굴로만 오지 않는다. 제복, 절차, 기술, 효율, 물류, 건설 능력, 압도적 화력의 얼굴로 온다. [아바타]가 불편한 것은 RDA가 못생긴 악이 아니라 멋있는 악이기 때문이다. 영화) 아바타 결국 제목의 질문으로 돌아가야 한다. 아니 그냥 RDA가 멋있어서 좋아한다는데 그게 나쁨? 아니다. 그건 나쁘지 않다. 다만 “그냥”이라는 말이 너무 많은 것을 지워버릴 때가 있다. 그 기계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 작전의 끝에 누가 울고 있는지, 영화가 왜 그 쾌감을 승리감으로만 완결하지 않는지를 모두 건너뛰게 만들 때가 있다. RDA는 강하고 매력적이다.  RDA의 멋을 좋아하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그 멋이 끝내 울음소리 없이 소비되기를 바라는 순간, [아바타]가 던진 가장 중요한 질문이 통째로 지워진다는 데 있다. 이 글로 이어집니다: [[아바타] 는 정말 얄팍하고 단순한 영화로만 남게될까](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75681774?search_type=member_srl&search_key=5891351)

댓글

총 0개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