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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19282

슈퍼걸) 스포 스압 이게 슈퍼걸 영화일 필요가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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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창

서울특별시 강남구 반포동 · 2일 전 · 조회 0 · 공감 0 · 댓글 0
슈퍼걸) 스포 스압 이게 슈퍼걸 영화일 필요가 있었을까?_1.webp 슈퍼걸 직전에 나온 슈퍼맨을 재미있게 봐서 슈퍼걸도 봐야지~하고 개봉 당일 예매를 했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역시 영화는 개봉 2, 3일 뒤에 평을 좀 보고 예매를 하는 것이 맞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면서 나왔다. 일단 좋은 점부터 감독의 전작인 크루엘라에서 증명했던 화면의 퀄리티, 즉 미장센과 음악은 훌룡하다고 생각한다. 첫 시퀸스부터 술에 꼴아박은 슈퍼걸의 모습을 보여주며 백그라운드에 깔리는 팝송은 정말 좋았다. 애견 크립토의 좀 과하게 발랄한 모습과 20대 초 방황하는 젊은이 같은 슈퍼걸은 썩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우주 변두리의 술집 비주얼이나 우주에서 크립토와 공놀이 하는 모습은 이번 '슈퍼걸'의 캐릭터를 많은 대사 없이 전달해주었고 이 시퀸스가 영화 최고점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영화는 내리막만 남았다. 안좋은 점, 솔직히 화면과 음악 외의 거의 대부분 먼저 개인적으로 가장 신경 쓰였던 점부터 이야기하자면 i/tSDE_LFVivw7ODGdtuMwdrO5_MT3wZDuqFuM50J6kBCZeI_CDLWBf8ojPiSXtZ4Q0bA0SJ7QjsUcQuWNCPofjZ7rcNEJ-cwRpTu6Ob667WCYkYcZxNT3yG 〈시대착오적인 캐릭터에도 정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캐릭터들, 그 자체. 특히 이번 슈퍼걸 영화에서 중심인물이자 슈퍼걸, '카라'를 사건에 끌여들인 '루시'가 너무 괴로웠다. 어린 나이에 빌런에게 무참히 가족이 살해당하고 복수의 칼을 가는 정의롭고 고지식한 어린아이. 벌써부터 행보가 대체 얼마나 답답할지 감도 안온다. 제발 감독의 깜찍한 재치로 '답답한 발암 어린애 캐릭터라고 생각했지? 아니지롱~'이라는 유쾌한 뒤통수를 기대했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캐릭터의 템플릿을 한치도 틀리지 않고 그대로 따라간다. 복수하겠다고 술집에 쳐들어가서 '주목!'을 외치는 순간부터 이 캐릭터는 관객들의 목에 감자를 쑤셔넣기 시작한다. 아니나 다를까, 한 덩치하는 외계인 양아치한테 가보인 칼을 빼았긴다. 그걸 보다 못한 슈퍼걸이 '양아치라도 부모 뒤진 꼬마 물건은 뺏지 말자, 좀.' 이러면서 도와주는게 관계의 시작이다. 그 뒤에도 루시는 슈퍼걸에게 보호만 받는다. 가장 괴로웠던 것은 메인 빌런의 뒤통수를 잡아 기습하는 장면이다. 추가 정보를 적자면, 이 빌런은 노란 태양을 어느정도 충전한 슈퍼걸이 후두려 패도 큰 대미지를 받지 않는 스펙이다. 심지어 이 장면 앞에 분명 슈퍼걸이 다른 곳에서 '여기 가만히 있어!'하고 전투하러 가는데, 가만히 있을리가. 그 와중에 슈퍼걸은 이걸보고 또 루시를 막는다. 그리고 일단, 이들의 행동에 따른 결과로 영화의 엑스트라 3명이 죽었다. 그리고 이 캐릭터의 대사가 가관이다. '카라! 네 행동을 봐! 너 때문에 이들이 죽었어!' 솔직히 영화관을 뛰쳐나가고 싶었다. 감독이 의도적으로 짜증나는 꼬맹이 캐릭터에게 모든 헤이트를 몰아주고 싶었나? 그나마 극 후반에 크립토나이트에 중독된 슈퍼걸을 도와준다거나 그럭저럭 잘싸우는 모습은 보여주지만 이미 늦었다. 별로 이 캐릭터에 대한 해석에 큰 반전은 일어나지 않는다. i/tSDE_LFVivw7ODGdtuMwdtXVQuCwlM5ijUh5EkXC252WGcF2XQchgni_WuHWbIO-HFlbXWjAxNNecrOT0bK9mthlMI7o1e4nOhH0cjBrPfOqf1C99JROBD 메인 빌런인 크랩도 매력지이지 못한건 매한가지다. 그냥 도적이니까 루시의 집에 쳐들어와 무기를 빼앗고 별 시답잖은 이유로 일가족을 죽인다. 웃긴건 또 아무 설명도, 이유도 없이 루시는 내버려둔다. 왜? 영화는 끝까지 답해주지 않는다. 아마 만들면서 자기들도 이게 설명이 필요한 일인가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뒤로도 이 캐릭터가 맡는 역할은 '액션 잘 맞아주고 주인공 좀 놀려주고 후반까지 짜증나게 하는 것'에 그친다. 이유? 도적단 두목이니까. 끝 별 다른 행동원리도 없이 '얘 그냥 나쁜 놈이고 사건 해결을 위한 해독제 들고 있어요.'로 '기능적인 빌런'으로만 소모된다. 무조건 빌런에게 그럴듯한 사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냥 '이 새기 나쁜 새기에요.' 해도 된다. 다만, 아쉽게도 별로 재미있지 않은 영화에서 매력없는 빌런은 특히 더 눈에 띄게 된다. i/R06xq96cUtiUDQV5V9VNfMC5SkhYrbFZOjAKnzSRB_H7a_t3jxwjMYQjCEoMTBZW3l7SVx-9MoC1RPS1XZDJ3w.jpg 주인공인 슈퍼걸은 나쁘지 않았다. 나쁘지는 않았지만 이 영화는 그래서는 안되었다. 적어도 슈퍼걸만큼은 '아쉬웠지만 진짜 잘뽑았다.'라는 평가를 들었어야 했다. 그녀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는 이 영화에서 몇 없는 장점이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술에 의존하며 방황하는 이민자', 라는 슈퍼맨과는 또 다른 외부인의 정체성을 보여준 것은 좋았다. 마냥 호구처럼 착한 것은 아니지만 내면에는 선함을 잃지 않는 또 다른 초인이라는 것도, 색다른 매력은 있었다. 그렇지만 슈퍼걸은 '슈퍼걸 영화'를 이끌지 않았다. 그녀는 어디까지나 사건에 휘말린 피해자의 위치였고 적극적으로 극을 이끌만큼의 파괴력을 행사하지도 않았다. 솔직하게 보자면 슈퍼걸은 그냥 할 일을 했다. 딱히 각성을 하지도 않았고 큰 실수를 범하지도 않았다. 엔딩쯤 와서 '술은 좀 줄여볼까.' 하고 지구에 돌아와 슈퍼맨이랑 그럭저럭 가족다운 이야기를 한 자기반성 정도가 끝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슈퍼걸은 그 정도만 해서는 안되었다. 그리고 슈퍼걸의 매력을 끌어내린 것은 연출에도 매우 큰 문제가 있다. 영화 한마당맨 오브 스틸 外 - 경향신문 〈이 정도의 파괴신을 바란 것은 아니다.〉 이 영화에서 슈퍼걸은 너무 약하다. 정확히는 너무 약하게 연출했다. 초반에는 적색 태양계에 있어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오케이. 그럴 수 있다. 초반부터 너무 강하면 도적단이고 뭐고 다 털어버릴테니까. 근데 노란 태양으로 힘을 충전한 뒤에도 우리가 '슈퍼맨'이라고 하면 떠올릴 정도의 파워를 전혀 나오지 않았다. 히트 비전이 나오고 하늘을 날고 우주에서 자유롭게 유영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슈퍼맨'의 사촌 '슈퍼걸' 아닌가? 하다못해 '플래시'의 사샤 카예가 연기한 슈퍼걸도 주먹 한방에 적들이 터지고, 하늘로 솟구치는 정도의 파워가 나왔다. 그런데 여기선? 아무리 독을 먹어서 힘이 좀 빠졌다지만 메인 빌런, 크랩에게 멱살을 잡히고 반격으로 몇번이고 얼굴에 주먹을 휘둘러도 크랩은 별로 아파하지 않는다. 크랩의 부하들과 싸울 때도 나름 힘껏 싸우는데 영 맥아리가 없다. 꽤 맞은 것 같은데 크랩의 부하들은 또 슬슬 일어나서 반격을 한다. 크랩 본거지에 의기양하게 처들어가서도 '녹색 태양'에 완전히 리아티어해 골골거린다. 후반부에 코스튬으로 갈아입고 노란 태양을 역광으로 쬐며 마치 구세주처럼 등장하지만 또 크랩의 '크립토나이트 뭐시기'에 무력화되며 고전한다. 방금까지 히트 비전으로 두꺼운 철벽 수십개를 뚫었는데 적 하나 대충 날리고 끝난다던가 전반적으로 '액션'의 카타르시스가 없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점이다. 일당백, 일당천의 시원한 '초인'의 액션도 없고 대등한 상대와 압도적인 파괴력을 겨루는 '초인'도 없다. 이 영화에 있는 액션은 '좀 잘 싸우는 알코올중독자와 양아치들'이지, '초인'의 액션은 찾기 힘들다. 그나마 최후반에 있기는 한데, 그래봤자 이미 평가를 뒤집기는 너무 늦었다. 솔직히, 잔인한 말이겠지만 '왜 이 영화가 슈퍼걸일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계속 남는다. '알코올중독자 우주 존 윅'으로 주인공을 바꿔도 별로 큰 문제는 없다. 아끼는 개가 독에 중독되었고, 해독제는 도적단 두목이 가지고 있다. 주인공은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고 사실은 엄청 강하다. 마지막에는 잘싸우는 주인공에게 모두 죽었다. 끗 그만큼 이 영화는 그저 그렇거나 좀 더 아래다. 관객들에게 슈퍼걸의 매력을 크게 어필하지도 못했고, 팝콘 무비로도 재미있지도 않았고 캐릭터는 시대착오적이고 액션은 기대와 다른 방향성으로 발을 헛디뎌 버렸다. 이 영화는 왜 굳이 슈퍼걸의 영화여야 했을까, 아직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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