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 빌런이 있습니다
이름은 매그니피코에요
직업은 왕이구요
아 잠깐 사진을 잘못골랐다

왜냐면 이 빌런은 이제 막 스토리가 끝나면서 거울에 갇히고 있거든요

빌런의 아내이자 새롭게 로사스 왕국의 여왕이 된 여왕님께서 이렇게 반응하시는 걸 보면 이 빌런은 굉장히 사악했나 봅니다
보나마나 가부장적인 태도로 여왕님도 무시하고 국민들도 무시하는 그런 삶을 산 폭군이었나보네요
어디 이 빌런이 어떻게 몰락했는지 볼까요? 시간을 되돌려봅시다

영화의 주인공 아샤입니다
지금은 매그니피코의 조수로 들어가기 위해 면접실에 도착한 상황이에요
면접실에서 왕을 기다리던 아샤는 흑마법서를 발견합니다
궁금할수도 있죠 뭔지도 모르는데다가 겉보기엔 되게 화려하거든요
책 표지도 표지지만 장식장에 박혀 있는 세공도 예ㅃ

홀리몰리 트랩카드였잖아 젠장
그렇습니다 이건 봉인이었어요
이것의 주인은 그 누구도 이 책을 가져가지도 못하게 감시하고 있었나 봅니다
이 책의 주인은 물론 매그니피코였습니다
아마 자기가 쓰려고 가지고 있었겠죠!

벌써부터 이런 상황이 나올줄은 몰랐는데
폭군의 위력을 보여주나?
자기 물건을 건드렸을 뿐인 가여운 소녀에게 폭군의 힘을 가감없이 드러내주나?

봉인 알람을 꺼줍니다
....
흠 네! 벌써부터 빌런짓하면 영화 분량이 안 나오니까요
생각해보면 당연한 거였습니다

상황이 대충 정리된 뒤,
빌런 매그니피코는 조수 후보인 아샤와 면접을 진행합니다
그녀의 의중을 떠보려는 걸까요?
매그니피코, 당신의 그 사악한 마음이 아샤와의 대화에서 드러날까요!

아샤: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매그니피코: 안됬구나... 나도 상실의 아픔이 있단다.

나 또한 나의 가족을 잃었지...
내 국가, 로사스는 그런 상실의 고통에서 모두를 구하기 위해 건국한 것이란다.
....
흠
네! 모두에게도 상실의 고통은 있으니까요
하지만 매그니피코, 당신은 빌런이잖아요! 그 건국은 당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겠지요!

(매그니피코가 자기가 보관중인 소원 보여주는 장면)
와! 소원들 진짜 예쁘다

할아버지 소원 발견

(와장창)

"할아버지 소원 이뤄주시면 안될까요? 이제 100세 되셨는데...헤헤..."
"어... 보통 몇달 뒤에 그런 부탁을 하지 않니?"
스읍
아... 일단 주인공 자기 소원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100살 먹은 자기 할아버지를 위해 뭐든 해주고 싶은 거니 효녀네요 효녀
자 매그니피코 빌런성을 드러내주세요

좋은 소원이야. 아름답고. 위대하지.
그러나 너무 모호해. 이 소원은 모두에게 영감을 주고 싶어 해. 무슨 영감이 될 줄 알고?
나에겐 로사스를 지켜야 할 책임이 있어. 로사스에 이로운 소원을 들어주고, 이롭지 못한 소원은 최소한 잊도록 해주지.
이뤄줄 수 없어.

"하지만 그럼 소원을 돌려주시면 되잖아요. 이뤄지지 못할 소원이라면...
로사스 사람들도 자기 소원을 알고 누릴 자격이 있어요, 다들 착한 사람이라구요.
마법으로 이뤄주지 못한다면 최소한 스스로의 힘으로 이루게..."

"그 자격은 내가 정해!"
허업
그렇군요 매그니피코 당신은 그래서 빌런이었어요
당장 마도서를 꺼내 타락죽을 먹고 아샤를 고문하다가
왕비에게 뒤통수를 맞고 거울에 갇히세요!

여보 이야기 끝났어요? ㅎㅎ 소원성취식 가야죠
오호 마침 왕비도 왔군요
매그니피코의 잔혹함을 목격하고 아샤를 풀어줄 지원군
자 어서 고문당하는 아샤를 목격하고 왕을 무찌를 각오를 다지세요!

"오, 달링. 미안해요. 흠, 소원성취식의 당신 옆자리에 아샤를 앉혀요"
"그, 그게 전 괜찮..."
"부디, 앉아줬으면 하는군 ^^"
음...
아 뭐 그래요 아직 분량이 초반이니까 분량 챙기려면 이래야지

거봐 아샤한테 티배깅 조지는 모습 봐
물론 약속대로 소원 성취식에서 소원을 이뤄주는 계약 내용도 이행하고 있고
거기엔 로사스를 지키겠다는 명분도 있었고
이미 폭력의 시대에 가족을 잃은 PTSD 조지고 있는
로사스의 모든 소원을 책임지고 보관중인 국가의 왕이
'네 생각만큼 로사스 사람들은 나쁘지 않고, 이뤄주지 못할 소원은 돌려줘라'
라고 왕에게 직언 한번 했다고 "네 할아버지와 어머니 소원은 영원히 지켜줄게 ^^" 티배깅 하는 건 너무했지

크게 상심한 우리의 아샤는 귀가 후 별을 향해 소원을 빕니다
지금보다 더 큰 꿈을 꿀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그랬더니 별이 응답을 합니다!

심지어 땅에 내려온 별은 마법같은 일들을 성사시켜 줍니다!

문제는 그 마법의 힘이 번쩍거리는 걸 온 로사스 사람들이 봤다는 거죠
특히 PTSD에 동공 흔들리는 매그니피코 좀 보세요
평생을 일궈 수호해 온 소원들이, 로사스의 모든 것이
정체불명의 마법의 힘에 영향을 받아 흔들리는 걸 보고 매그니피코는
자세한 내막을 모른 채 협박인지 경고인지 의심을 합니다
자신이 수호해 온 꿈들, 소망들이 흔들리던 말던 정체불명의 마법의 힘이 보여주는 감각에 젖었어야 했는데 말이죠

그래서 이렇게 됬습니다
드디어 매그니피코가 마도서를 이용해 타락의 길을 밟을 때가 되었습니다
가부장적인 폭군 매그니피코를 주인공 아샤가 어떻게 해치울지 기대가 되지 않을 수가 없ㄴ...

여보...이 마법을 쓰면... 당신이 당신이 아니게 될 까봐 걱정돼요.
마법이 당신을 지배할 거 같아요....
모두가 당신을 사랑하는 이 로사스를 믿어봐요.

당신 말이 맞아요. 나는 잘생긴 왕이지! 모두가 나를 사랑해. 그러니 내가 가진 고통, 걱정.... 모두가 날 도와줄거야.
당신같은 왕비를 둔 로사스는 참 행운이야. 충고 고마워요.
...아무 문제 없을거야.

...그렇게 되서, 마법을 사용하는 반역자가 우리 중에 있다
서툰 솜씨였지만 분명 마법이었지. 그것은 우리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는 종류의 것이다
내가 그를 엄벌에 처하기 위해서는 로사스의 도움이 필요하다
로사스가 너희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
어떤 정보라도 좋다, 절대 실망시키지 않으리라 믿는다

폐, 폐하! 잠시만요, 그.... (시간 끌기 위한 질문)
어, 어떤 종류의 정보가 필요한데요?

???: 맞아요! 저희 안전, 저희 소원은 어떻게 되는데요?

?
잠, 잠시만요 여러분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닌데.... 저기요, 다들 진정좀...!

???: 하는 김에 소원성취식 하시죠?
???: 소원 들어주세요! 소원!
???: 집어치우고 소원 이야기나 해보세요

알았어!! 조용히 좀 해!! 너희 머리엔 소원밖에 없나!
하 시발.... 그래, 반역자의 정체를 알아내는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마
대신 반역자를 돕는 사람의 소원은 영영 안 들어줄거야
됐나?

내가 로사스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걸 해줬는데, 모든 걸 해 줬는데!
나에게 능력이 있었고, 그래서 가능했고, 그래서 해줬어! 이 성을 봐, 아무도 없지. 나 혼자 모든 걸 관리하고 모든 걸 제공해
내가 너희에게 바란 건 작은 존중 하나였어!

로사스를 믿을 수 없으니, 이젠 정말 이것밖에는 없어.
엄....
계속 보도록 하죠

아샤네를 찾아낸 매그니피코 씨
아샤 엄마의 소원을 가지고 티배깅을 하려는가 싶더니

소원을 흡수합니다
이런 천하에 나쁜놈을 봤나
아샤 어머니를 죽이다니 이런 나쁜...

?
안죽네?

아샤에게 한번 당해버린 매그니피코는 왕궁으로 돌아온 뒤
소원을 희생해서 마법 지팡이를 만드는 등 타락의 끝을 달립니다
그래요 이게 빌런이지

여보, 걔는 자기 가족의 소원을 지키려던 것 뿐이잖아요....
그런 매그니피코를 말리려는 왕비
아하, 여기서 매그니피코에게 고초를 당하고

이렇게 된 거군요!
좋아요 당신이 무슨 고초를 당하는지 봅시다
매그니피코의 업보를 보자구요

"반역자 편을 드는 거요?"
"아...아뇨, 당신이랑 세운 로사스잖아요. 그거보다 중요한 게 어딨겠어요 ㅎ;;;;ㅎ;;;;"

그쵸? 역시 여보밖에 없어
사냥하러 가야지!
고초...안 당하네?
아, 아니 이 이후에 뭔가 더 당할 수도 있잖아요
아직 영화 절반이나 남았어 분량 충분해

나는 그의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악행을 지켜보았지... 이제 너희를 돕겠어
그가 자기보다 사랑하는 건 오직 하나, 왕좌 뿐이야
그러니...

매그니피코를 물리치자!
음.... 네. 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악행....
그... 엄....

그 뒤로 매그니피코는 소원 몇 개를 더 흡수하면서 빌런놀이를 하다가
아샤가 밖에서 발견되었다는 소식에 밖으로 나가고

양동작전에 당해 소원이 해방되고

근데 사실 그건 별을 가두기 위해 당해준 척 한 거였고

백성을 배신한 건 당신이야!
어...
어어어.... 음....
일단 저 이후 매그니피코가 여왕을 공격하지만 안죽습니다

이후엔 백성이 노래를 부르더니

별을 흡수한 지팡이에서 별이 탈출하고

왕은 그렇게 갇혀버리고 말았습니다

어... 음

무엇을 자초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상실의 아픔을 겪은 것? 그 아픔을 극복하려 한 것? 그 극복을 모두에게 공유하려 한 것?

왜 '위시' 는, 식객의 고구마 에피소드만큼의 연민조차 매그니피코에게 보여주지 않을까?
매그니피코에게 그 정도의 자격도 존재하지 않았나?
'사회를 지키려는 가치관' 에 그 정도 이해받을 자격도 존재할 수 없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