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다니는 피아노 학원이
'복습을 반드시 해 오기'를
전제로 하는 곳이라서
성인반은 직장일에 쫓겨 복습 못하고
계속 진행되는 레슨을 못 따라가며
허덕이다 결국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고 선생님이 첫 결제때부터 말하던데,
나야 집에 싸구려 전자 피아노 하나 사서
1주일에 사흘 정도 30분 ~ 1시간은
복습을 하고 수업 가는 데다, 어릴 적에
피아노 친 경험이 좀 있어서 그런가
3개월째 다니는 지금까지도 일이 바빠서
연습 못해도 몸이 기억하는 걸로 버티며
어떻게든 진도를 따라가고 있음.
그래서 요 3개월 동안 복습 좀 해가면
선생님이 칭찬해주고, 복습 한번도
안한 주차에도 최소한 혼은 안 냄.
근데 얼마 전에 주말 오후에 수업 들으러
학원 갔더니 입시반으로 보이는
고등학생 여자애가 선생님 개인실
안에 있는 제일 비싼 피아노 앞에
앉아서 훌쩍훌쩍 울고 있고, 선생님은
빡친 얼굴로 개인실에서 나오다
나 보더니 바로 웃는얼굴로
바뀌면서 "안녕하세요오~"
라고 인사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