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 유머
유머 #15145

원피스 어떤 의미에서 나미의 대칭상 같은 캐릭터

알밤둥이

서울특별시 강남구 대치1동 · 2시간 전 · 조회 2 · 공감 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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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어떤 의미에서 나미의 대칭상 같은 캐릭터_1.webp ( [https://www.pixiv.net/artworks/21203518](https://www.pixiv.net/artworks/21203518) ) 코알라. 코알라는 인간(천룡인)에게 학대당하며 지옥을 경험하다가 어인들에게 구원받았고, 나미는 어인들에게 학대당하다가 인간(루피)에게 구원받음. 두 사람 모두 노예를 상징하는 낙인/문신을, 자유로운 삶의 표식(태양 마크/바람개비)으로 바꿔 새긴 것도 동일한데, 아이러니하게도 전자를 지켜준 인물이자 후자를 지옥 속에 살게 한 것은 모두 아론과 그의 일당. 난폭하지만 그럭저럭 통제가 되던 아론이 폭주한 계기가 피셔 타이거의 죽음이고, 그 원인이 코알라의 가족이 한 밀고에 있음을 생각해보면 코알라는 본의 아니게 아론이 탈선하는 트리거가 된 셈이고, 그렇게 폭주한 아론이 선택한 것은 얄궂게도 이스트 블루의 인간을 상대로 천룡인 체제를 재생산하는 것. 실제로 인간을 하등종족으로 보는 시선이나, 여러 마을을 지배한 뒤 머릿수별로 상납금을 강제하고, 그것을 내지 못한 마을은 파괴해버리는 아론의 지배 방식은 영락없이 천룡인의 그것이니까. 그리고 그 굴레 속에서 무고하게 어머니를 잃고 사실상의 노예로 살아야 했던 나미는, 그를 구하기 위해 찾아온 루피네와 협력해 아론 체제를 끝장냄. 어찌 보면 코알라와 나미는 아론이라는 인물의 타락과 종말에 있어서 스위치와 같은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음. 분명 한때 종족 간의 악감정을 초월해 코알라를 연민할 수 있었던 아론은, 코알라와 영락없이 같은 처지에 있는 나미를 상대로는 전혀 그런 마음을 발휘하지 못했을뿐 아니라 그 발버둥을 즐기는 천룡인스러운 악취미에 매몰되어버렸지. 그런 한편으로- 피셔 타이거 말마따나 '인간을 사랑할 수 없게 된' 아론이 나미에게만은, '계속 데리고 써먹겠다' 라는 악랄한 애착을 가졌던 것도 나미의 재능만이 아니라, 그 안에서 과거 코알라의 얼굴을 보았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듦. 아무튼 코알라에게 있어 아론은 해방된 노예들을 지키기 위해 싸워준, 과격하지만 틀림없는 은인이고, 결코 나쁜 기억으로 남아있지 않을 테지만 나미에게는 세상 그 누구보다도 저주스러운 존재가 되어버렸으니 씁쓸하다면 씁쓸하고, 공교롭다면 공교로운 이야기가 아닐까. 코알라의 삶에 자유를 준 그 태양 해적단의 심볼과, 나미가 악에 받쳐 찔러댄 아론 해적단의 심볼에는 분명 같은 어인의 얼굴이 담겨있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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